[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누구를 화들짝 놀라게 했습니까?
민주당이요. 김 의장이 '김건희' 여사에 '호응'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죠.
'개 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김 여사에 화답하듯,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늘)]
"아이와 찍은 사진보다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을 SNS에 더 많이 올리는 시대에 /개 불법 사육, 도축, 식용을 금지하고 관련 상인의 안정적인 전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겠습니다."
Q. 김 여사 주장을 야당이 법안으로 뒷받침하는 건가요?
글쎄요. 민주당은 재빨리 선을 그었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늘)]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말씀하신 거라서 아직까지 당론 여부에 대한 논의는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오늘 김 의장이 뜬금없이 소환한 인물도 있는데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늘)]
"손흥민 선수에 대한 차별과 야유의 소재가 되었던 빌미도 근절해야 합니다. '손흥민 차별예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Q. 갑자기 손흥민 선수요?
손흥민 선수가 종종,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이유로 비난 댓글에 시달리곤 했는데 이 법안으로 그걸 막을 수 있다며 끌어온 겁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흥민을 왜 끌어들이냐" "법 이름 억지로 짓지 말라"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Q. 개 식용금지, 여야 공감대는 있는 것 같은데 결론이 안 나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적 합의가 덜 됐기 때문인데요.
전 정부도, 현 정부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2021년 11월)]
"개 식용 금지에 대해서 추진해 볼 의향이 있으신 건가요?"
[김부겸 / 당시 국무총리(2021년 11월)]
"저희들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마는 문제는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데 대해서는 또 거부감이 상당하더라고요."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해 8월)]
"아예 (개) 식용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나가야 된다면 용기 있게 이것을 추진하시기 바라요."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지난해 8월)]
"‘내가 안 먹겠다’ 하는 분들이 80% 이상인데 그런데 한 30%는 ‘그걸 왜 법으로 해야 되느냐’…"
개 식용금지, 업종전환 시 지원 등 똑같은 법안도 이미 발의 돼 있는데요.
역시 이해당사자 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동상'다'몽? 하나의 주제를 두고 아주 다양한 의견이 나왔나보네요?
네,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해 19년 만에 열린 전원위원회가 나흘 동안 의원 100명이 발언대에 선 뒤 오늘 마무리됐습니다.
결론은 '동상다몽'이었습니다.
[김병욱 / 국민의힘 의원(오늘)]
"보스 정치인들의 전리품처럼 쓰여온 비례대표제를 과감히 폐지해야 합니다"
[허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것은 헌법 정신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 (어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주장은 정말이지 염치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줄여보십시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의원수를 줄여서 입법부의 역할이 약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합니까? 각종 이권의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그 많은 관료들 누가 견제합니까?"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오늘)]
"전원위원회는 실패했습니다. 나흘간 전원위원회를 지켜보면서 자괴감만 들었습니다."
Q. 당이 같아도요. 도시 의원이냐, 지방 의원이냐, 비례 의원이냐 지역구 의원이냐에 따라 다 다르더라고요.
논의 주제에서 벗어나 정쟁으로 번지는 일도 있었는데요.
[양경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해방 후 우리 헌정사에서 중대선거구제가 시행된 것은 군사 쿠데타 세력에 의한 폭악적 독재가 극에 달했던…
[김상훈 / 전원위원회 위원장 대리 (어제)]
선거제에 대한 의견을 좀 말씀해 주세요.
[양경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그리고 군대를 동원해 양민을 학살하고 신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현장음]
토론을 하세요! 토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섰던 사안에 양보하는 발언도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께서 준연동형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현장음]
잘했다~ 이원욱 품격 있다~
Q, 나흘 내내 의원들 좌석은 텅텅 비었다죠.
오늘은 특별히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이 있었는데요.
방청석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미래의 유권자들에게 실망보단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희망국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정구윤A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